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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초보를 위한 추출 도구별 원두 분쇄도 알아보기

by 티더키 2025. 5. 14.

원두 분쇄도

 

 

커피를 막 시작한 초보자라면 "분쇄도"라는 용어가 생소하거나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커피 맛의 절반은 원두의 분쇄도에서 결정됩니다. 특히 어떤 추출 도구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알맞은 원두 입자 굵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프렌치프레스까지, 주요 커피 추출 도구별로 추천하는 분쇄도와 이유를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분쇄도란 무엇인가?

분쇄도는 원두를 얼마나 곱게 또는 굵게 갈았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분쇄도는 미세할수록 가루에 가깝고, 굵을수록 입자가 크고 거칠게 됩니다. 이 분쇄도의 차이는 추출 속도와 커피의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물의 흐름 속도와 접촉 면적은 분쇄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미세하게 갈린 원두는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넓고, 물이 천천히 흘러 추출 시간이 길어지며, 더 진한 맛과 쓴맛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굵게 갈린 원두는 물이 빠르게 지나가고 추출 시간도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산미가 살아있는 커피가 됩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실수하는 부분은 도구에 맞지 않는 분쇄도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 머신에 너무 굵게 분쇄한 원두를 넣으면 추출이 너무 빨라지고, 물만 빠지고 맛은 밍밍하게 됩니다. 반대로 프렌치프레스에 너무 곱게 분쇄한 원두를 사용하면 필터가 막히고, 커피가 진하고 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추출 도구의 특성과 추출 방식을 이해한 후, 그에 적절한 분쇄도를 선택하는 것이 커피 맛을 좌우합니다. 바리스타들도 추출 도구와 원두에 따라 매번 분쇄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므로, 커피 초보들도 이를 꾸준히 경험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출 도구별 분쇄도 추천

커피 추출 도구는 매우 다양하지만,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도구들을 중심으로 추천 분쇄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에스프레소 머신: 분쇄도는 매우 곱음(미세 분쇄). 에스프레소는 높은 압력으로 짧은 시간에 추출되기 때문에 원두를 곱게 갈아야 적절한 저항이 생기고, 진하고 크레마가 풍부한 커피가 나옵니다. 입자는 밀가루보다 약간 굵은 정도가 적당합니다.
2. 모카포트: 중간과 매우 곱음 사이.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보다는 낮은 압력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분쇄도가 너무 곱지 않도록 조절해야 합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약간 굵게, 하지만 드립보다는 곱게 갈아야 넘침이나 막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핸드드립(브루잉, V60): 중간 분쇄. 가장 일반적인 드립 방식에는 설탕 정도의 입자 크기가 적당합니다. 너무 곱게 갈면 물이 천천히 내려가 과추출되고, 너무 굵으면 물이 빨리 내려가 밍밍한 맛이 납니다. 드리퍼 구조나 필터에 따라 분쇄도를 약간씩 조절할 수 있습니다.
4. 에어로프레스: 중간에서 굵은 분쇄. 추출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핸드드립보다는 약간 굵게 갈아도 되며, 프렌치프레스보다는 곱게 분쇄합니다. 압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분쇄도와 추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도구입니다.
5. 프렌치프레스: 굵은 분쇄. 침출식 추출 도구로, 물에 오래 담가두는 방식입니다. 원두 입자가 너무 작으면 필터를 통과하면서 커피에 미세한 찌꺼기가 남게 되므로, 소금 알갱이 정도의 크기가 적당합니다. 입자가 크면 필터에 잘 걸러지고,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다양한 도구에 도전하기보다는 하나의 도구에 집중해 적절한 분쇄도를 반복적으로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쇄도 조절이 가능한 그라인더를 사용한다면, 한 단계씩 조절하며 맛의 차이를 직접 비교해보는 것도 훌륭한 학습 방법입니다.

 

 

 

 

분쇄도 조절을 위한 실전 팁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어떻게 분쇄도를 조절하고 확인할 수 있느냐”입니다. 전문적인 커피숍에서는 수십만 원대의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지만, 가정용으로는 손쉬운 수동 그라인더나 소형 전동 그라인더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입자 육안 확인법: 분쇄한 원두의 입자를 손가락으로 비벼보거나 눈으로 관찰하면서 입자 크기를 가늠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비교 기준은 ‘설탕’, ‘밀가루’, ‘굵은 소금’ 등입니다. 예를 들어, 드립용은 설탕처럼, 프렌치프레스는 굵은 소금처럼 느껴지면 됩니다.
2. 추출 속도 체크: 커피가 추출되는 시간을 체크하는 것도 분쇄도 확인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핸드드립의 경우 2~3분 안에 추출이 끝나야 하며, 프렌치프레스는 4분 이상 침출되어야 합니다. 에스프레소는 보통 25~30초 정도입니다. 추출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다면 분쇄도를 조정해 보세요.
3. 맛으로 판단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 맛 자체입니다. 쓴맛이 강하거나 떫다면 너무 곱게 분쇄되어 과추출된 것이고, 밍밍하고 향이 약하면 너무 굵게 갈아 저추출된 경우입니다.
4. 일정한 분쇄 유지: 균일한 분쇄는 초보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입자가 불균형하면 맛도 불균형하게 나오므로, 가능한 한 일정하게 분쇄되는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가형 칼날형 그라인더보다는 버 그라인더(burr grinder)를 추천합니다.
5. 환경 변수 고려: 온도, 습도, 원두의 상태 등 외부 환경도 분쇄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습한 날에는 추출이 늦어질 수 있어 약간 굵게 분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과 비교,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피는 결국 경험의 축적이며, 다양한 시도와 조절을 통해 맛있는 커피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분쇄도는 초보자가 반드시 이해하고 조절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도구별 특성과 원두의 추출 방식을 이해한 뒤, 알맞은 입자 크기를 선택하면 커피의 풍미가 한층 깊어집니다. 지금 사용하는 추출 도구에 맞는 분쇄도로 직접 실험해보세요. 분쇄도 하나만 바꿔도 커피 맛이 완전히 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